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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허파 곶자왈의 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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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허파 곶자왈의 나이는?

입력
2015.11.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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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3만년 전보다 훨씬 젊어

세계적으로 희귀한 제주 용암숲 곶자왈의 나이가 약 1만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3만년으로 알려진 것보다 2만년이나 더 젊은 셈이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제주지역 곶자왈지역 지질의 연대를 분석한 결과 생성연대는 대략 1만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경상대학교는 지난해부터 곶자왈을 이루는 용암류의 연대를 밝히기 위해 곶자왈내 채석장에서 곶자왈 용암 하부의 고토양을 채취,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과 광여기루미네선스연대측정법을 활용해 곶자왈 생성연대를 측정했다.

측정결과 용암류 하부 고토양에서 각각 애월곶자왈은 1만400년, 한경곶자왈은 6,000년, 구좌ㆍ성산곶자왈은 9,400년, 선흘곶자왈은 1만1,000년의 연대를 얻었다. 이는 제주도 곶자왈을 이루는 용암의 분출시기가 1만년 전 내외로 매우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아르곤-아르곤연대측정법을 활용한 기존의 조사에서는 곶자왈 생성연대가 3만년 전으로 측정됐다.

이들 연구기관들은 이번 연구가 곶자왈을 형성하는 용암류의 생성시기를 밝히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곶자왈 형성의 주요 원인과 곶자왈의 특징을 새롭게 해석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안웅산 박사는 “곶자왈을 이루는 용암류는 풍화 혹은 퇴적작용에 의해 토양층이 형성될 만큼 지질학적으로 오래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숲의 형태로 남게 됐다”며 “이번 조사는 곶자왈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곶자왈은 제주어인 ‘곶’(숲)과 ‘자왈’(덤불)이 합쳐진 단어다. 곶자왈은 용암지대에 나무와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을 이루고 있고,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또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만들어내고, 멸종위기 식물과 보호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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