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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팥거리 장터 장옥 미술관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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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팥거리 장터 장옥 미술관으로 재탄생

입력
2015.1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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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변화로 기능을 잃은 소도시 재래시장 장옥이 작은 미술관으로 재탄생 한다.

3일 충남문화재단에 따르면 6일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 두계시장에서 장옥미술관을 개관한다. 미술관은 충남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 미술관 조성 및 운영사업’ 공모에 선정돼 받은 예산 1억4,000만원으로 재래시장 장옥을 개축해 만들었다.

문화재단은 미술관이 지역주민들의 문화사랑방으로 거듭나 과거 활기 넘치던 시장의 옛 모습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옥미술관은 개관전으로 콩의 주산지였던 두계리(일명 팥거리) 지명과 시장의 역사성을 살린 ‘완두콩 이야기전’을 연다. 또한 콩을 재료 또는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는 3명의 작가 작품도 전시한다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한 교육ㆍ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린이들이 시나리오와 작곡, 캐릭터 제작 등을 손수 맡아 음악 미술 연극을 융합한 종이 인형극을 만들어 공연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두계시장은 과거 쌀과 곡류, 생필품이 거래되는 대규모의 5일장이 섰다. 그러나 인접한 대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2005년 장옥이 완공된 뒤 장이 한 번도 서지 않는 등 재래시장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채 방치됐다.

장옥미술관이 자리한 두계리(豆溪里)는 지명처럼 역사적으로 많은 얘깃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일명 ‘팥거리’로 불리는 이곳은 조선초 태조가 궁터를 조성하기 위해 동원한 장인과 승려들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팥죽을 쑤어 팔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상인과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3.1 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준호기자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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