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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결혼식장에 전국 조폭들 모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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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결혼식장에 전국 조폭들 모인 이유는?

입력
2015.11.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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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부산 기반 폭력조직인 칠성파 간부의 결혼식이 열려 경찰 인력이 대거 배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3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한 호텔에서 칠성파의 행동대장 권모(56)씨가 결혼식을 올렸다. 칠성파는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부산 기반의 유명 폭력조직이다.

이날 결혼식엔 칠성파 조직원 90여명을 비롯해 신상사파 두목 신모씨 등 다른 폭력조직 간부 등 총 25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가수 겸 탤런트 A씨가 결혼식 사회를 맡았으며, 또 다른 가수 겸 탤런트 B씨가 하객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약의 충돌사태를 대비해 결혼식이 종료된 오후 8시쯤까지 60여명의 경찰 인력을 호텔 안에 배치했고, 호텔 인근과 경찰서 등에 230여명의 경력을 대기시켰다. 특이사항이 있거나 주변에 공포심을 조장하는 행위가 있으면 즉시 대처토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예식 시작 전 일부 조직원들은 건물 1층부터 3층까지 배치돼 하객 안내를 담당했고, 예식을 전후해 ‘형님’들을 배웅하러 나온 조직원들 때문에 호텔 입구가 북적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부산에서 올라온 결혼식 참석자들은 식이 끝난 후 대부분 부산으로 곧장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별한 폭력사태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대법원은 2009년 “구성원 사이의 사적이고 의례적인 회식이나 경조사 모임 등을 개최하거나 참석하는 경우 등은 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에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경찰 역시 대법원 판례에 따라 공포심 조장 등 특이사항이 없다는 점을 들어 별도의 조치 없이 배치 상태를 해제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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