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KB손해보험 꺾고 1라운드 2위 도약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대한항공이 홈에서 ‘꼴찌’ KB손해보험을 제물 삼아 2연패를 끊었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김학민(32)의 19득점과 외국인 주포 마이클 산체스(29·쿠바)의 16득점 합작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18-25 25-21 25-21 25-21)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4승2패(승점 14)로 현대캐피탈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KB손해보험은 4연패에 빠지며 1승5패(승점2)로 7위에 머물렀다.
1세트 주도권은 네맥 마틴(31ㆍ슬로바키아)의 후위공격과 하현용(33)의 블로킹을 앞세운 KB손해보험이 잡았다. 대한항공은 한선수(30)의 서브 득점을 발판으로 14-17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KB손해보험은 김요한(30)의 공격과 서브 득점으로 대한항공의 흐름을 끊으며 25-18로 세트를 끝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되살아난 산체스의 활약을 앞세워 2, 3세트 분위기를 잡았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산체스는 1세트에서 1득점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지만 2세트와 3세트 12득점을 뽑아내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3세트 19-17 상황에서 김요한에게 백어택을 허용하며 19-19 동점이 됐지만 전진용(27)의 블로킹 득점과 상대의 범실을 묶어 세트를 손에 넣었다.
경기는 4세트에서 마무리됐다. 줄곧 근소한 차로 뒤쳐져 있던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후위공격과 정지석(20)의 블로킹에 힘입어 13-12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KB손해보험의 추격을 21점으로 막고 승점 3점을 가져갔다.
KB손해보험은 김요한이 서브에이스 4개 포함 21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마틴(14점)이 받쳐주지 못했다.
김종민(41)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는데 승점을 딴 데 만족한다. 선수들이 어려운 고비에서 헤쳐가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