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25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표적인 ‘미녀 골퍼’다. 그러나 단순히 외모만 빛나는 골퍼는 아니다. 2008년 입회한 그는 신인왕(2009년)과 통산 3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9월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에서는 5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안신애는 아직 솔로이다. “만나는 사람이 없다”고 운을 뗀 그는 “정말 연애하고 싶다. 하지만 골프에 전념해야 해 조금 미뤄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인비 언니 남편처럼 헌신적인 남자가 아니고서야 골퍼의 삶을 이해해 줄 수 있겠나. 인비 언니가 부럽다”고 덧붙였다. 이상형에 관해서는 “나는 헬스, 스키, 보드, 테니스, 수영 등 다 좋아한다. 듬직한 체격에 운동도 좋아하고, 골프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다정다감하고 애교있는 남자가 좋다”고 밝혔다. 그의 소속팀인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에서는 6일부터 KLPGA ADT CAPS 챔피언십이 열린다.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안신애와 최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플라스틱 골프채를 만들어주셔서 장난감 삼아 갖고 놀았다. 실제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다. 아버지와 연습장에도 자주 가고 레슨도 받았다.”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갔다던데.
“처음에는 놀러 갔었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작은 아버지 댁에 놀러 갔다가 뉴질랜드에서 8년을 머물게 됐다. 당시 한국은 종일 골프 연습을 하는 시스템이었지만, 뉴질랜드에선 수업을 듣지 않으면 학점을 받을 수 없었다. 수업과 골프를 병행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KLPGA 투어 홍보 모델을 오래 했다.
“외모 가꾸기를 좋아한다. 골프를 하다 보면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피부가 상한다. 여유로울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바쁜 요즘에도 한 달에 한 번은 피부과에 간다.”
-필드에서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낸다.
“불편한 옷을 입진 않는다. 스커트가 길고 타이트하면 어드레스나 트러블 샷을 할 때 불편하다. 그래서 짧게 입는데 그게 주목을 끈 것 같다. 컬러 선택은 직접 하지만, 시즌에 나온 옷들 중에서 고른다. 올해는 형광색 등 화려한 컬러의 옷이 많이 나왔다.”
-댓글 등에 외모에만 신경 쓴다는 평가도 있다.
“댓글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우연히 보게 되면 마음이 아프다. 나도 노력을 많이 한다. 7년간 투어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골퍼가 아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노력을 알아봐주지 못하시는 분들에겐 서운한 감정도 들었다.”
-ADT CAPS 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는.
“소속팀 주최 대회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다른 대회 때는 항상 ‘톱10’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이번에는 더 욕심이 난다. 톱5? 더 갈까요?(웃음)”
-롤 모델이 있다면.
“아니카 소렌스탐(45ㆍ스웨덴)이다. 골프를 대하는 자세나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실력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여러 면에서 본받고 싶다.”
-안신애에게 골프란.
“골프는 삶이다. 때로는 밀고 당기기를 하는 연인과도 같다.(웃음)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홀히 해서 잘 할 수 있는 운동도 아니다. 노력은 해야 하는데 집착하지는 않으면서 꾸준히 함께 가야 하는, 그런 매력의 스포츠인 것 같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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