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인턴 채용 면접에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모레퍼시픽의 정규직 전환형 인턴 채용 최종 면접에서 한 면접관이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진 사실이 지원자들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면접을 본 지원자 A씨는 “국정교과서는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답했고 면접관이 다시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인가요, 반대인가요?”라며 다그치듯 물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질문을 받은 것이 황당했지만 정치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국정교과서가 올바르게 만들어질지 국민들이 비판과 견제의 시각으로 계속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면접에서 탈락한 A씨는 관련 질문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면접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질문을 받았고 그게 탈락의 주된 원인이 됐는지 아니면 다른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아포레퍼시픽으로부터 탈락 사유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배동현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은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기술,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려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으며 지원자의 성향이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 부사장은 “채용은 여러 단계에 걸쳐 다수의 면접관이 참여하기 때문에 특정 면접관의 특정 질문 하나로 합격 여부가 결정될 수 없는 구조”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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