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매출 줄어…ARPU는 SKT·KT 증가, LGU+ 감소
"사업다각화 분야 성과 내는데도 시간 필요"
통신 3사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오는 4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거둘만한 호재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천906억원으로 작년 3분기에 비해 8.6% 감소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도 4조2천614억원으로 2.4% 줄었다.
KT는 영업이익이 17.8% 늘었지만 매출이 2.9% 줄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이 1.6%, 영업이익이 1.4% 각각 감소했다. 누구도 전체 실적 면에서 활짝 웃지 못한 셈이다.
통신3사의 무선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추이는 회사별로 다소 엇갈렸다. SK텔레콤은 3만6천729원으로 0.9% 증가했고, KT는 3만6천193원으로 1.2% 증가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3만6천294원으로 0.8% 감소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은 작년 10월 1일 시행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전과 후의 통신사 영업상황을 가장 뚜렷하게 비교할 수 있는 기준으로 평가된다.
3분기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여서 전년 동기 실적을 보면 법 시행 전과 정착 후의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사들은 가입비 폐지, 상호 접속료율 인하,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입을 모았다. 기기변경 가입자가 늘면서 마케팅 비용도 상승했다.
이 같은 요인은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과 맞물려 있다. 통신 3사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 가입비를 연이어 폐지했고, 미래창조과학부는 상호 접속료율을 인하했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상당히 비싸고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눈에 띄게 증가해 소비자들이 몸소 체감하는 가계 통신비 인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은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보기 드물게 2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한여름이 포함된 3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의미는 부여하기는 어렵다.
한편, 증권업계는 오는 4분기 통신사 실적이 크게 개선될 여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는 매출액, SK텔레콤은 순이익,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 4분기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지만, 단통법 시행과 데이터 요금제 출시의 영향으로 당분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 등 사업을 다각화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