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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는 왜 안되나요?"

입력
2015.11.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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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시간 너무 짧은 것도 불만, 더 상세한 자동이체 내역 요구도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 만에 주거래 은행 계좌를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지난 달 30일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 속에 첫 발을 뗐다.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인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방문한 접속자만 18만명이 넘었고, 실제 계좌를 이동한 이들은 하룻만에 2만3,000명이 넘었다.

하지만 고객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의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많고, 이용 범위의 조기 확대를 요구하는 주문도 쏟아진다. 그만큼 계좌이동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얘기다.

1일 페이인포를 운영하는 금융결제원과 시중은행 지점, 포털사이트의 금융소비자 관련 카페 게시판 등에는 계좌이동제와 관련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고객들은 서비스의 간편함이나 속도 등에서 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아직 이용에 제한이 많다는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많았다.

대표적인 불만은 이용시간에 관한 점이다.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로 이용이 제한되는 데다 PC를 이용해서만 페이인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보라(34)씨는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모바일뱅킹을 이용했는데, 계좌이동을 하기 위해 회사 컴퓨터에 공인인증서를 다시 깔아야했다”며 “보안규정 등으로 보안프로그램을 깔지 못하는 회사도 있을 텐데 직장인들을 위해 서비스 이용 시간을 평일 주 1회 연장하거나 토요일 오전에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되고,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서비스가 안 되는 점과 본인인증 수단이 공인인증서로 한정된 점 등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또한 본인 명의가 아닌 휴대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계좌변경 신청시 휴대폰인증 외에 아이핀 인증 등을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자동이체에 대한 세부 정보가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도 적지 않았다. 이용국(43)씨는 “호기심에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나도 모르게 자동이체가 되고 있는 게 많아서 놀랐다”며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어떤 자동이체인지 알기 어려워 카드사에 전화를 해서 추가 확인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체 변경의 처리가 5영업일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자동이체 항목마다 결제일을 공개하면 이체 신청일을 선택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주문도 있었다.

일각에선 관리비나 각종 세금 등 다른 항목들의 자동이체나 자동송금 서비스의 변경 시기도 앞당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서비스들은 대부분 내년 2월 추가로 일괄 변경이 가능하며, 정부는 이 같은 단계를 거쳐 완전한 계좌이동제 시행 시기를 내년 6월로 잡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편리성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안전성이기 때문에 단계적인 시행을 선택한 것”이라며 “서비스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대상 목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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