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현터널 관통 등 공정률 80%
철도시설공단 "내년 상반기 개통"
서울 강남 수서에서 평택을 잇는 수도권 고속철도 건설사업이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한창이다. 수서~평택 구간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시험운행을 거쳐 상반기 중 개통할 예정이다.
수도권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경부선과 호남선 고속철도 개통 후 상대적으로 고속열차(KTX) 혜택을 받지 못하던 서울 강남 및 강동권, 경기 동남부권 주민들이 편리하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수도권 고속철도는 서울~시흥 간 철도 병목현상을 해소해 전국을 명실상부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시킬 전망이다. 수도권 고속철도의 상당구간은 광역급행철도(GTXㆍ공사중)와 공동 사용해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효율 향상에도 기여하게 된다.
1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강남 수서에서 동탄을 거쳐 평택에 이르는 61.1㎞의 수도권 고속철도 공사가 노반공사를 마치고 궤도와 전기 공사 중이다. 10월 말 현재 전체 공정률은 80% 수준으로 연말까지 공정률을 85%까지 끌어 올리고 내년 1월 내 모든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수서, 동탄, 지제 등 3개 정거장 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총 사업비 3조 60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로 201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12개 공구로 나뉘어 단계적으로 착공했다. 전체 길이의 93%가 터널공사로 이뤄졌으며 53.4㎞는 지상 굴착 방식이 아닌 지하 터널을 뚫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도권 고속철도 전체 길이의 83%는 50.3㎞에 이르는 율현터널이다. 지난 6월 관통식을 가졌는데 이 터널은 국내 최장이며 세계에서 3번째로 길다. 공단은 이 터널 공사를 위해 ‘ㄴ’자형 갱도 30개를 파야 했다. 이 갱도는 추후 환기구나 비상 시 대피통로로 활용된다.
공단은 수도권고속철도 대부분의 구간이 도심지역 지하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수직형 갱도를 파고 들어갈 수 있는 땅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소음 등 민원을 해결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철도시설공단 하승연 과장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직원들이 민원인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다”며 “어려운 지하 암반구간 굴착과 갑작스런 지하수 유입 등 온간 난관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합심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수도권 고속철도 운영자인 ㈜SR과 협업을 통해 원활한 개통 준비에도 나섰다. 개통 전 두 기관이 합동으로 종합시험운행에 들어가 차량과 시설물의 성능을 검증하고 매표창구나 화장실, 판매시설 등 승객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사항을 적극 발굴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달 20일에는 수서 고속철도를 운행할 차량도 공개했다. 동력차 2량과 객차 8량 등 10량으로 구성된 고속열차는 설계 최고시속 330㎞, 정원 410명 규모로 제작됐다. 차량 객실 좌석은 접이식 테이블을 이용해 승객의 무릎공간을 최대한 확보했고 전 좌석에 전원 콘센트와 시력보호를 위한 LED조명도 설치했다.
강영일 이사장은 “단층대 공사 구간과 싱크홀에 대한 사회적 우려 등으로 공사 내내 안전문제에 방점을 두고 첨단 공법을 적용했다”며 “남은 기간 안전진단을 병행하면서 개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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