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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잘한다" 칭찬 리더십, 선수들을 춤추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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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잘한다" 칭찬 리더십, 선수들을 춤추게 하다

입력
2015.11.01 15:07
0 0

격의 없이 대화·농담으로 다가가

힘든 순간도 '즐기는 야구'로 이끌어

포스트시즌 14경기 행군 견딘 힘

두산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을 13-2로 물리치고 14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을 13-2로 물리치고 14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러클(기적) 두산’다웠다. 두산이 10월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을 13-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2001년 이후 14년 만이자 팀 통산 4번째 우승이다. 또 2002년부터 13년간 이어진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우승’ 공식을 깨뜨리고 역대 3번째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팀이 됐다. 두산의 ‘미러클’을 만든 인물들과 뒷얘기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이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두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김태형 감독을 헹가레치고 있다. 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이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두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김태형 감독을 헹가레치고 있다. 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김태형(48) 두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큰 일을 냈다.

두산의 우승으로 김 감독은 김응용(1983년 해태)-선동열(2005년 삼성)-류중일(2011년 삼성) 감독(대행 출신 제외)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데뷔 시즌에 우승한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자신만의 기록도 따로 새겼다. 김 감독은 부임 첫 해에 정규시즌 3위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감독이 됐고, 한 팀(두산ㆍOB 포함)에서 선수(1995, 2001년)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보는 역대 첫 주인공이 됐다. 김 감독은 1995년 포수로 OB 베어스(두산 전신)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2001년에는 플레잉코치로 팀 우승을 도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감독상 트로피를 받은 뒤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형 두산 감독이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감독상 트로피를 받은 뒤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신임 사령탑 중 가장 좋은 3위의 성과를 냈다. 그리고 사령탑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단기전에서 KBO리그 대표 지략가로 손꼽히는 염경엽 넥센 감독, 김경문 NC 감독을 넘어 통합 4연패를 이룬 류중일 삼성 감독보다 높은 곳에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은 뚝심과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평가 받는다. 두산 구단은 김 감독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할 때 전달하는 메시지가 선수들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리더십의 소유자”라며 “팀과 개인으로서의 기본을 중시하고, 선수들로 하여금 주어진 틀 안에서 자율적으로 실행하고 행동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고 평가했다.

김승영(왼쪽) 두산 베어스 사장과 박정원(오른쪽) 구단주가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맞들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영(왼쪽) 두산 베어스 사장과 박정원(오른쪽) 구단주가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맞들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선수들과 수시로 대화하고, 농담으로 다가가는 친근하고 친화적인 면모도 보여줬다. 두산 김현수는 “야구장에서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다”고 말했고, 민병헌은 “감독님이 경기 전 ‘잘 한다! 좋다!’ 라고 해주신 말에 기분 좋아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두산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14경기 강행군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가장 중요한 순간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감독 첫 해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며“선수보다 감독으로 우승했을 때 기쁨이 더 큰 것 같다”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항상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승부욕에)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선수들에게 안 보이려고 했다. 선수들이 긴장하면 자신의 플레이가 안 나온다. 밝은 분위기로 즐겁게 하라고 계속 주문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뭉쳐 벤치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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