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인포 사이트엔 하루동안 18만여명 접속
주거래 은행 계좌를 각종 이체항목과 함께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처음 시행된 30일 하루 동안 2만3,000여명의 은행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갈아탄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뜨거운 반응에 은행권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계좌이동을 신청할 수 있는 ‘페이인포’ 사이트의 접속 건수는 총 18만3,57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계좌이동 수요로 해석할 수 있는 자동이체 변경신청은 2만3,047건이었고, 기존 자동이체를 해지한 건수는 5만6,701건에 달했다. 최소한 18만명 이상이 계좌이동에 관심을 보였고, 이 중 2만3,000여명은 첫날부터 계좌를 옮긴 셈이다.
뜨거운 관심은 이날 온라인 접속 실적에도 나타났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계좌이동제’와 ‘페이인포’가 하루 종일 검색어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서비스를 개시한 오전 9시 직후 수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 페이인포 사이트의 일부 서비스들이 단계별로 1분 이상 걸려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매시간 평균 3만명 이상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등 제도 시행 첫날부터 반응이 뜨거웠다”고 평가했다.
이체 변경보다 해지 건수가 많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자신도 모르게 자동이체가 되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해지 신청을 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좌이동제에 참여한 16개 은행들은 고객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계좌이동제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영국은 2013년 한해 동안 130만건의 계좌이동이 발생했다"며 "한국의 인터넷 환경 등을 감안하면 계좌이동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할 수 있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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