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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회장 “풀 대신 스마트폰 갖고 노는 지금의 어린이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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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회장 “풀 대신 스마트폰 갖고 노는 지금의 어린이들 부럽다”

입력
2015.10.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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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30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 개관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30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 개관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저는 어린 시절 접착제를 갖고 작은 비행기나 탱크 모형을 만드는 게 전부였죠. 지금 어린이들은 다릅니다.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기차를 통제하고 스스로 달리는 차량을 만들 것입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30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내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곳은 어린이들이 자수기, 미싱, 각종 장비 등을 이용해 공작을 하거나 전기전자ㆍ정보기술(IT)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과학 놀이 공간이다. 개관을 기념해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슈미트 회장은 “나무조각, 풀을 갖고 놀았던 나의 어린 시절과 달리 요즘 어린이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라는 도구가 있다”며 “나도 다시 어린이가 돼 이 시절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는 구글이 자선사업인 구글닷오알지(Google.org)를 통해 건립을 후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과천과학관은 이날 문을 연 스튜디오에 이어 내년 봄 야외에 2,000㎡ 규모의 ‘과학체험 놀이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슈미트 회장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질문하는 어린이야말로 창작의 미래이자 모두의 희망이라고 본다. 그는 “이곳에서 구글 과학 경시대회 우승자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며 “일생 동안 미국에서 한국 제품을 사용해왔던 것처럼 다음 세대가 만들어 줄 새로운 한국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역설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것이 구글에게도 소중한 자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가 가수 싸이를 유명하게 만들고 동시에 싸이가 유튜브를 번창하게 했듯이 한국과 구글은 함께 발전해 왔다”며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의 성공은 시장 선도적인 한국 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경제의 원동력으로 과학, 성실, 교육 3가지를 꼽았다. 따라서 구글은 앞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투자와 후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취업난의 해법은 창업”이라며 “도전하고 실험하는 한국 청년이 늘어나 실업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다국적 기업들의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이른바 ‘구글세’ 제정 움직임에 대해 “기업이 각국의 세금법을 따르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며 “구글 역시 수익에 합당하게 부과된 세금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에릭 슈미트(가운데) 알파벳 회장과 이석준(맨 왼쪽)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30일 경기 국립과천과학관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에서 아이들의 놀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에릭 슈미트(가운데) 알파벳 회장과 이석준(맨 왼쪽)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30일 경기 국립과천과학관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에서 아이들의 놀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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