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을 말리던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폭행하고, 재산 문제를 놓고 조카가 이모를 때리는 등 가정폭력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들과 서로 폭행한 혐의로 한 보수시민단체 간부 이모(58)씨를 수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쯤 이씨 부부가 말싸움을 하는 도중 이씨의 폭언이 이어지자 장남(37)이 격분해 아버지의 멱살을 잡았고, 이씨는 다시 장남의 뺨을 때렸다. 부인의 신고로 이들 부자는 인근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일은 점점 커졌다. 이날 오후 이씨의 차남(27)과 삼남(19)이 이씨 동생(49)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 형제는 파출소에서 형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온 삼촌이 승합차로 자신들을 밀쳐 바퀴에 발이 깔렸고 이후 차에서 내려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결혼 이후 이씨의 폭언과 폭행이 이어져 온 데다 최근 들어 재산을 도박으로 탕진해 아버지에 대한 가족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라고 말했다.
병원장인 조카가 이모를 폭행한 사건도 일어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A(56ㆍ여)씨는 28일 조카 김모(39)씨에게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19일 오후 10시쯤 문래동의 한 아파트 내에서 언니 부부와 재산 문제로 다투던 중 김씨가 주먹으로 손등과 허리 등 온몸을 수 차례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들 자매는 30년 전 함께 돈을 내 건물을 샀는데 2년 전 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 다툼이 잦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모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는 수도권에서 병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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