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양한 연령층을 팬으로 지닌 배우와 같이 연기를 하게 돼 좋습니다. 다들 제가 할리우드 진출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데, 리암 니슨이 K-무비에 진출한 거라고 말씀드립니다. 니슨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배우 이정재)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 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충무로 블록버스터 ‘인천상륙작전’의 제작발표회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렸다. 발표회에는 주연배우 이정재와 이범수, 정준호, 제작자 정태원씨, 이재한 감독이 함께 했다. 이정재는 해군첩보부대 장교로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엑스레이작전을 펼치는 장학수 대위를, 이범수는 인천을 방어하는 북한군 전술장교 림계진을, 정준호는 특수부대인 켈로부대의 인천 지역 대장 서진철을 맡는다.
제작을 지휘하고 있는 정태원씨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서 인천상륙작전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인천상륙작전 이면에 17명이 희생된 해군첩보부대의 활약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태원씨는 니슨 캐스팅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맥아더를 누구로 캐스팅할까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가 니슨이었다”며 “인천상륙작전 당시 맥아더가 70대였고 니슨의 지금 나이가 63세이니 연배가 비슷하고 외모와 목소리도 무게감이 있어 적절하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로스앤젤레스로 니슨을 찾아가 시나리오와 관련 영상을 보여줬더니 2주 뒤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가 이후 곤란하다고 했다”며 “이재한 감독으로 연출이 바뀐 사실을 알리고 이 감독의 ‘포화 속으로’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DVD를 전했더니 다시 작품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회에서 국내 배우들은 출연 계기와 촬영에 임하는 각오를 함께 밝혔다. 이정재는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라 시나리오를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며 “인물과 사건, 작전을 수행하는 방법 등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닌 심리전에 가까운 첩보영화라서” 출연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범수는 “당시 인천시민들의 희생과 켈로부대, 해군 등 숨은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며 “니슨이 한국 영화 촬영 시스템이 매우 좋다는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유해린 인턴기자(이화여대 국문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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