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앞선 공정기술 톡톡한 효과
휴대폰 사업은 3600억 감소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날’을 맞아 반도체 사업에서 3조6,600억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반도체의 날은 반도체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1994년 10월29일 제정됐다.
삼성전자는 29일 매출 51조6,800억원, 영업이익 7조3,900억원의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3%, 영업이익이 82.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폭발적 증가는 반도체의 힘이다. 반도체 부문은 3분기에 매출 12조8,200억원, 영업이익 3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이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최대 실적 비결로 앞선 공정기술을 꼽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서버용 D램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용량 고수익 반도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력 중 하나인 휴대폰 사업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사업은 3분기 매출이 26조6,100억원,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에 그쳤다.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이 8,400만대 팔려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2조7,600억원보다 줄어 들었다.
생활가전은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3분기에 매출 11조5,9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1조6,000억원과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500억원에서 7배나 뛰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밀면서 고수익 전략으로 나아간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보고 있다.
TV 사업도 60인치 이상 프리미엄 제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판매량이 1,100만대를 넘기며 실적이 개선됐다. 프리미엄 TV는 내년에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있어 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4분기 실적이다. 3분기는 환율 효과 덕을 봤으나 4분기 이후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명진 IR담당 전무는 “3분기 실적에 8,000억원 정도의 환율효과가 섞여 있다”며 “환율효과가 지속되지 않는 4분기는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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