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이는 대우증권 인수를 놓고 KB금융지주 및 미래에셋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치열한 3파전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9일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가 이사회를 열어 내달 2일 실시하는 대우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인수주체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금융지주 측은 "'비전2020'0'(시가총액 20조, 자기자본이익률 20%)을 달성하고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려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기자본 3조3,00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7조5,000억원의 자본 규모가 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증권업계 1위의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한국금융지주는 특히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경쟁력을 보유한 대우증권의 해외 인프라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현금성 자산 회수와 은행 차입금 등을 통해 인수 자금 중 1조5,00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한국금융지주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계열사의 투자자산과 대여금 등을 회수하고 한국투자증권이 회사채를 발행하면 별도의 증자 없이 대우증권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대우증권의 예상 인수가는 산업은행의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2조원 초·중반대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 자문을 위해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세종을 선정했으며 회계 자문은 삼정KPMG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8일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 공고를 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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