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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부품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탄다

입력
2015.10.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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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해상 운송 거리 비교. 현대모비스 제공
부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해상 운송 거리 비교. 현대모비스 제공

시베리아 횡단철도(Trans Siberia Railway, 이하 TSR)는 모스크바에서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11개국을 통과하는 세계 최장 철도다. 총 길이는 지구둘레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9,300여㎞다.

현대모비스가 이 TSR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자동차 부품을 러시아까지 육상 운송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TSR로 시범 운송을 해본 결과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부산항에서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항까지 900㎞를 해상 운송한 뒤 다시 보스토치니항에서 예카테린부르크까지 8,300㎞를 TSR에 태우면 총 운송 거리는 9,200㎞다.

부산항에서 출발해 인도양, 지중해, 대서양을 통해 발트해로 운송하는 ‘남방 해상 항로’(2만2,000㎞)의 절반 이하로 운송 거리가 단축됐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활용 시 단축되는 운송 기간. 현대모비스 제공
시베리아 횡단철도 활용 시 단축되는 운송 기간.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TSR 활용 구간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모스크바까지 1,000㎞ 가량 늘려 운송 효율을 더 높인다. 이렇게 하면 약 48일 걸렸던 해상 항로에 비해 20여 일이 줄어들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고, 러시아 고객에게 보다 빨리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 러시아 같은 극한의 기후조건에서는 신차 판매뿐 아니라 계절적 특성에 따른 보수용 부품의 적기 공급이 중요하다.

시범 운송 기간 수 차례 주요 품목을 대상으로 품질 전수검사를 한 현대모비스는 TSR 운송 시의 온도와 습도 변화를 측정해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등 품질 관리도 체계화할 계획이다.

김대곤 현대모비스 이사는 "가격과 시간,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철도 운송은 가장 효율적인 화물 운송 방식”이라며 “태풍 같은 자연재해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지난해 신차 판매 규모는 250만대였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공장과 보수용 순정부품을 공급하는 부품법인을 러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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