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최형우(왼쪽)-두산 김현수.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잠실은 누구의 땅이 될까.
삼성과 두산의 4번 타자 최형우(32), 김현수(27)가 잠실에서 거포 대결 2라운드를 펼친다. 앞서 대구에서 진행된 1, 2차전에서는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형우가 9타수 1안타로 주춤한 반면 김현수는 10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들은 각자 잠실구장의 추억을 안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가을 잔치에서 팀의 통합 4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한국시리즈 6경기 타율 0.320(25타수 8안타) 5타점으로 개인 최고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올렸다.
특히 2승2패로 맞선 5차전에서 0-1로 뒤진 9회 2사 1ㆍ3루에서 극적인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쳤다. 이날 2-1 승리로 삼성은 기세를 몰아 6차전마저 11-1 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최형우가 결승타를 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장소는 잠실구장이었다.
그는 또한 올해 잠실에서 타율 0.206(63타수 13안타)으로 약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0.358(53타수 19안타)로 강했다. 두산전 성적 역시 이번 시즌(0.262ㆍ65타수 17안타)보다 지난해(0.328ㆍ58타수 19안타)가 나았다.
김현수는 올해 잠실 안방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정규시즌 잠실 77경기에서 타율 0.302(278타수 84안타) 12홈런 52타점을 올렸다. 잠실 홈런 12개는 전체 타자를 통틀어 가장 많다. 또 이번 포스트시즌 잠실 성적(0.286ㆍ14타수 4안타)도 나쁘지 않다. 무안타로 침묵할 때도 있었지만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안타 2개씩을 쳤다. 공교롭게도 김현수가 멀티히트를 친 날은 팀이 모두 이겼다.
최형우와 김현수는 평소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 최형우는 준플레이오프부터 김현수에게 "꼭 올라오라"는 얘기를 했고, 결국 2년 만에 최고의 무대에서 둘은 재회했다. 김현수는 "올스타전 때나 시즌 종료 후 언제든 자주 만나 어울린다. (최)형우 형이 말한 대로 이렇게 다시 만났다"면서 재대결을 반겼다.
지난 시즌 좋은 기억을 안고 '어게인(Again) 2014'를 외치며 절치부심한 최형우, 큰 경기에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올해 쾌조의 타격 감을 뽐내고 있는 김현수. 과연 한국시리즈 2라운드(3~5차전)가 열리는 잠실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임민환 기자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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