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르고 눈곱이 생깁니다?
눈물흘림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눈물흘림증은 유루증이라고도 하는데 춥고 건조한 바람이 불면 자극이 돼서 추운날씨에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눈물은 눈물관(비루관)을 통해 코로 내려가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눈물관이 막혀 눈물이 코로 흐르지 못하고 눈에서 바로 밖으로 빠져 나와 눈물흘림증이 됩니다. 선천적으로 눈물관이 막히는 경우도 있고 40대 이후에 노화 과정에서 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기도 합니다.
눈물이 넘쳐흐르기 때문에 눈 밑이 항상 젖어 있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냄새가 나거나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잦은 눈꼽도 눈물흘림증 증상의 하나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야기 합니다. 항상 눈물이 고여 있다보니 시야는 뿌옇게 흐려지고, 운전할 때는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느라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눈물흘림증은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눈물이 넘치는 것과 눈물이 마르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관련이 깊습니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눈은 외부 자극으로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눈물막이 정상인보다 얇고 빨리 말라 똑같은 자극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작은 자극이라도 눈물이 더 많이 흐르기 때문에 눈물흘림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물흘림증은 증상만 심하지 않다면 편하게 눈을 쉬어주는 것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공누액을 처방받아 주기적으로 눈에 점안을 해주시고, 따뜻한 타월로 눈을 감고 5분 정도 찜질을 하면 눈 속의 노폐물을 빼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눈물관이 막힌 것이 원인이라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눈물길이 막힌 곳에 튜브를 삽입해 그 틈으로 눈물이 배출되도록 있도록 교정해야 합니다. 혹은 내시경으로 눈물주머니와 코를 직접 연결해 지름길을 만들어 주면 그쪽으로 눈물이 배출되어 치료될 수 있습니다.
눈물흘림증 수술은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완치율이 높아 치료결과가 좋은 수술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흉터없는 수술도 가능한 만큼, 눈물흘림증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시다면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기 전에 빠른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부기 원장은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 진료 분야는 굴절교정(라식, 라섹, 스마일, 안내렌즈삽입술, 난시교정)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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