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기대 부응, 인지도 향상시켜 공천권 확보 선점 ‘두 마리 토끼’
이채익, 새 법조타운 진입 우회로… 강길부, 울주군 신고리본부 설치
울산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의원들이 최근 지역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는 등 임기 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발전에 대한 역할을 과시함으로써 유권자 기대에 부응하고, 인지도를 높여 공천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채익(남구갑) 의원은 지난 26일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과 함께 대법원을 방문, 박병대 법원행정처장을 만나 울산법조타운 신청사 진입로 개설문제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울산지법은 옛 법원과 울산지검 청사에서 신청사까지 50여m 구간을 애초 계획대로 직선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남구는 진입로를 직선화하면 옛 법원과 검찰청 부지가 둘로 쪼개져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우회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울산지법과 울산지검이 지난해 11월부터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고도 진입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민원인들이 차를 타고 큰 간선도로를 둘러 법조타운 신청사로 가거나, 옛 법원과 검찰청사 건물 옆 이면도로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의원은 진입로를 직선화하면 기존 건축물이 도로에 편입돼 재사용이 어려워지는 등 부지와 건축물 이용도가 떨어지는 만큼 노선 조정을 적극 건의, 대법원으로부터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대한 협조약속을 받아 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울산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예산 173억원을 비롯, 울산지역 관련 예산 959억원을 증액시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산업기술박물관은 정부의 예비 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당초 정부예산에서 빠졌으나 지난 22일 이 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예산소위 심사과정에서 국회예산안에 반영시킨 것이다.
이 의원은 이밖에 조선해양기자재 장수명 기술지원센터 구축 20억원,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 구축 10억원, 3D 프린팅 응용 친환경 자동차부품 R&BD구축 5억원 등 총 959억원을 증액시키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이 의원은 “산업수도 울산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해 나가도록 관련 사업 예산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길부(울주) 의원은 울산에 근거를 둔 한수원 신고리본부 설립 토대를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부산처럼 울산에도 한수원 본부가 설치될 경우 울산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강 의원 요구를 반영해 고리본부에 울주군 전담 인력 20명을 증원, 향후 신고리본부 설립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수원은 고리본부에 울주지역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울주군과의 상생을 위한 최적의 조직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울주군 서생면에는 신고리 3ㆍ4호기가 건설 중이며, 5ㆍ6호기는 원안위의 건설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서생면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신고리 3~6호기를 관장할 신고리 본부의 설립을 요구해왔으나 기획재정부가 반대했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한수원을 비롯한 기재부 관계자들에게 한수원 신고리본부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신고리 본부 전담인력 80명의 증원을 요청해왔다.
결과적으로 울주군 전담 인력 20명이 신규 확보됨에 따라 한수원은 신고리 3ㆍ4호기 준공 및 신고리5ㆍ6호기 건설 본격화 등에 맞춰 지속적으로 신고리본부 설립 및 인력증원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강 의원은 “울주군을 전담할 인력 20명이 확보됐지만 임시방편 조치인 만큼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한수원 신고리 원자력본부가 설립될 수 있도록 한수원과 기재부 등을 상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박맹우(남구을) 의원 등도 국회 예결위를 상대로 총 2조2,105억원의 내년도 예산 확보를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예결위 소속인 박 의원은 지난 26일 예산 공청회를 시작으로 예결위 활동에 돌입했다. 울산시도 행정, 경제부시장 등이 국회를 방문해 지역 관련 국비가 차질 없이 확보될 수 있도록 비상체제에 돌입했으며, 김기현 시장도 28일 중국에서 귀국하는 대로 국회를 방문해 예결위원들에 대한 접촉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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