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1차전, 매츠에 5-4 승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캔자스시티가 뉴욕 메츠를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캔자스시티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홈 1차전에서 연장 14회말 나온 에릭 호스머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뉴욕 메츠를 5-4로 제압했다. 반면 2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메츠는 불펜진을 총동원하고도 뼈아픈 1패를 안았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 메츠는 1986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연장 승부도 극적으로 성사됐다. 캔자스시티는 3-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후 알렉스 고든이 메츠의 마무리 제우리스 파밀리아를 상대로 극적인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캔자스시티는 연장 12회말 2사 만루, 연장 13회말 2사 2루 등 계속해서 기회를 잡은 끝에 결국 14회말 승부를 끝냈다.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르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데 이어 벤 조브리스트가 우전 안타를 날려 무사 1ㆍ3루의 기회를 잡았다. 메츠는 만루 작전을 펼쳤지만 캔자스시티의 에릭 호스머는 메츠의 6번째 투수 바톨로 콜론을 상대로 우익수 쪽 깊은 희생플라이를 날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5시간9분이 걸린 1차전 역대 최장경기였다. 경기 몇 시간 전 부친상을 당한 캔자스시티 선발 에딘손 볼케스는 예정대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캔자스시티의 에스코바르는 1회말 인사이드 더 파크홈런을 기록했다.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와 중견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타구가 세스페데스의 발에 맞고 흐르는 사이 에스코바르는 홈까지 밟았다. 1929년 이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나온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이다.
이날 경기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역대 월드시리즈 1차전 최장 시간이자 전체 2위의 기록이다. 역대 최장시간 경기는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의 5시간 41분이었다.
두 팀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조니 쿠에토(캔자스시티)와 제이컵 디그롬(메츠)을 내세워 2차전을 벌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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