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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산 코골이, 수면무호흡 치료용 양압기가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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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산 코골이, 수면무호흡 치료용 양압기가 방치되고 있다

입력
2015.10.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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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창우(가명, 45)씨의 30평 아파트는 인터넷에서 구입한 온갖 가전제품들로 즐비하다. 런닝머신, 청소로봇, 제습기, 안마기, 식품건조기... 하지만 정 씨가 그런 물건들을 쓰는 일은 좀처럼 없다.

많은 가정에서 그런 것처럼 대부분 가전제품들은 구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일쑤다. 오죽하면 런닝머신의 별명이 ‘가장 비싼 빨래걸이’일까.

정 씨에게 최근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병원에서 양압기 사용을 처방받은 후 인터넷 경험담을 찾던 중 2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양압기를 구입했다가 한 달도 못되어 사용을 포기했다는 글들을 자주 접하면서 정 씨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 중년 남성의 3분의 1이 고민하는 코골이 문제

간혹 피곤할 때 코를 정도라면 괜찮지만 부부가 도저히 같이 잘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상당수는 한 밤중에 갑자기 숨을 멈추었다가 수십 초 후에 다시 숨을 몰아쉬어서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곤 하는데 이것이 수면무호흡증이다. 10초 이상 지속되는 수면무호흡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반복되면 치료가 필요한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50대 이상 중년남성의 3분의 1은 심한 코골이를 앓고 있고, 그 중의 절반 정도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수면무호흡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잠자리에서 갑자기 사람이 죽는 돌연사의 발생률이 매년 3~4,000명에 이르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200~300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그 대부분이 수면무호흡증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뇌졸중 환자의 33%가 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20~30%가 습관성 코골이 환자라는 국내보고도 있다. 코골이가 심한 경우 허혈성 심장질환의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서 4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

● 내겐 너무 비싼 코골이 치료

코골이 환자가 전문병원을 찾으면 의사들은 먼저 술·담배와 과식을 삼가고, 운동으로 살을 빼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원만한 부부관계가 어렵고, 일상생활에서도 심각한 지장이 초래될 정도의 중증 코골이라면 즉각적인 치료가 요구되는데 병원에서 내려주는 처방은 코골이 수술과 양압기, 구강 내 삽입장치 사용 등 딱 3가지 중 하나다.

코골이 수술은 비강과 인후부의 공기이동통로를 가로막는 부위를 레이저 등으로 잘라내는 고난도의 수술로 수술 후 재활기간이 길고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그 효과가 불명확할 수도 있으며, 특히 천만 원을 훌쩍 넘는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최근 들어서 점차 보급이 늘고 있는 양압기는 환자가 잠을 자는 동안 코와 입을 덮는 마스크를 통해서 공급되는 센 바람이 인후부의 공기이동통로를 넓혀줘 코골이를 방지한다.

양압기로 치료가 어려운 코골이 환자들에게는 틀니처럼 입속에 장착되어 혀를 앞으로 당겨주는 역할을 하는 구강 내 삽입장치를 처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치료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그 비용이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가되고 있으며, 코골이 진단과 처방에도 수십만 원의 별도비용이 청구되고 있다.

● 선진국 양압기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실시

우리보다 훨씬 앞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심각성을 인식했던 서구 선진국들은 2000년대부터 양압기 사용을 코골이의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채택하여 양압기 구입과 임대에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코골이 환자라면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양압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후 양압기 보급이 한계에 이르렀는데 바로 중도 포기자가 그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초보사용자가 매일 밤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자야만 한다는 부담감과 콧속으로 밀려드는 센 바람에 적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난관에 봉착했던 선진국들은 양압기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양압기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전문클리닉을 지역마다 설립하여 지속적인 교육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인터넷을 검색하면 비싼 양압기를 구입했다가 한두 달 이내에 사용을 포기했다는 사용자 경험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최근에는 중고양압기 판매 광고도 부쩍 늘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고가의 양압기를 그렇게 쉽게 포기한다면 그것은 비단 개인적인 낭비일 뿐 아니라 국가적인 손해이기도 합니다.

하루속히 정부가 나서서 양압기 보급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양압기 구매자들 역시 양압기 사용자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체계적인 사용교육을 받은 후에 양압기를 구입해야 합니다.” 세민수면건강센터 홍욱희 대표의 지적이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양압기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세민수면건강센터 홈페이지(www.cpapkr.kr) 또는 1670-7355로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 글은 세민수면건강센터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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