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이 대학의 돈벌이를 위해 기업의 업무를 대신했던 과거 아웃소싱 역할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마트 창업의 토대가 돼야 합니다.”
산학협력의 비전과 흐름을 공유하는 ‘2015 산학협력 엑스포’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김무한 산학협동재단 사무총장은 “산학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학협동재단은 산학협동을 활성화해 유능한 무역ㆍ산업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국무역협회가 출연해 1974년 설립한 장학연구재단이다. 초기에는 대학 교수에게 연구비,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다가 최근엔 산업 수요에 맞춰 다양한 산학협동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인력난이 심한 ‘뿌리산업’의 인력수급에 나섰다.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주조ㆍ금형ㆍ소성가공ㆍ용접ㆍ표면처리ㆍ열처리 등 6대 핵심 공정기술 산업을 의미한다. 산학협동재단은 목포대와 손잡고 인력수요가 가장 많은 용접 전문기능인력을 양성해 취업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엄격히 선발된 경력단절여성 등 미취업자 20명은 4개월간 목포대 산업교육기술센터에서 교육받고, 3개월간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에서 실습한 후 취업한다. 김 사무총장은 “프로그램이 끝나는 연말까지 두 달이 남았는데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10여명은 이미 조선소 등에 취업했다”며 “내년에는 금형분야 기능인력 양성지원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산학협력의 방법을 다양화해 창업까지 이어지도록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의 청년들은 10대엔 대학입시를 위한 시험대비, 20대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어, 20세에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 27세에 인스타그램을 창업한 케빈 시스트롬과 같은 성공사례가 나오기 어렵다”며 “아이디어와 재능만 있으면 창업까지 이어지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재단이 매년 개최하는 ‘10대 이공계 대학생 경진대회’의 입상자들에게는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그는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28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2015 산학협력 엑스포’에서 창업 희망자들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 창업기업의 시제품을 전시하는 ‘학생창업 페스티벌’, 산학협력 우수성과 전시 등 산학협력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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