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더니 27일에는 ‘가을황사’가 찾아왔다. 10월 황사는 1973년 황사 관측 이후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28일 아침 서울 기온이 6도, 오는 토요일에는 3도까지 떨어지는 등 당분간 가을 추위도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26일 내몽골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28일 새벽까지 서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옅은 황사가 나타나겠다”고 했다. 이번 황사는 지난달 내몽골의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쳐 땅이 건조해진데다 강한 저기압이 발생하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떠오른 모래먼지가 한반도로 넘어오면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 서해 백령도에서는 황사가 1㎥당 120㎍(마이크로그램ㆍ1㎍는 100만분의 1g)이 관측됐다. 황사농도는 옅은 황사(399㎍/㎥ 이하), 짙은 황사(400~799㎍/㎥), 매우 짙은 황사(800㎍/㎥ 이상)으로 구분된다. 가을황사의 영향으로 주말 동안 전국이 ‘보통’에 머물렀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다시 악화돼 이날 오후3시 기준 서울 83㎍/㎥, 인천 113㎍/㎥, 경기 97㎍/㎥, 충남 118㎍/㎥, 전북 89㎍/㎥ 등이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나머지 지역은 보통 또는 좋음에 머물렀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