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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ㆍ임창용 타임' 지운 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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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ㆍ임창용 타임' 지운 차우찬

입력
2015.10.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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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3점포 등 7회 5득점… 삼성 먼저 웃었다

[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선발에서 마무리로 급작스럽게 전환한 왼손 차우찬(28)이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가을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차우찬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팀이 9-8로 앞선 8회초 1사 1ㆍ3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실점 없이 틀어 막았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1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노히트 피칭을 한 차우찬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77.4%의 유리한 우승 확률을 가져갔다. 역대 7전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31번 중 24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양 팀의 2차전은 27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2차전 선발로 왼손 장원삼, 두산은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운다.

차우찬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빠진 주축 투수 3명의 공백을 메울 유일한 믿을 구석이었다. 특히 홀드와 세이브 타이틀을 각각 가져간 셋업맨 안지만, 소방수 임창용이 동시에 빠지면서 뒷문에 큰 구멍이 생겼는데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 자리를 차우찬에게 믿고 맡기기로 했다. 올 시즌 5선발로 활약했던 차우찬은 갑자기 떠안은 중책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뒤를 책임졌다.

삼성은 7회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3점 홈런과 상대 1루수 오재일의 실책에 편승해 대거 5점을 뽑아 9-8로 경기를 뒤집은 뒤 8회초 1사 이후 심창민을 내보냈다. 삼성이 정상적인 전력이었다면 8회 안지만-9회 임창용이라는 등판 공식이 성립되지만 '잇몸'으로 버텨야 할 상황이 되면서 심창민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심창민은 2번 허경민과 3번 민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1사 1ㆍ3루 위기에 몰렸다.

이에 곧바로 삼성 벤치는 차우찬을 올렸다. 차우찬은 이날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4번 김현수에게 연거푸 직구를 뿌려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3구째 시속 144㎞ 직구를 높은 코스에 던져 김현수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5번 양의지는 공 2개로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6번 홍성흔과 7번 대타 로메로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후 8번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줘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9번 대타 고영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포효했다.

두산 허경민은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는 등 불방망이를 뽐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진=임민환 기자

대구=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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