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이 발부된 종합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최홍만(35)에 시선이 쏠린 하루였다.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은 이유로 고소를 당했던 최홍만은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대중들의 눈은 차갑고도 차가웠다.
서울동부지검은 최홍만에 대한 체포영장을 지난 20일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2013년 12월 홍콩에서 지인 문모씨에게 여자친구와 자신의 시계를 산다며 71만 홍콩달러(약 1억원)를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다. 검찰은 여러 차례 최홍만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입장이다. “만약 출석에 또 불응하면 체포영장 집행을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2년 가까이 채무를 변제하지 않는 악성 채무자이기에 법적 조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최홍만은 이날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몇 주 전부터 다음주 수요일에 검찰에 출두해 성실하게 조사받기로 약속을 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피해 금액에 대한) 변제가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여서 곧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라고도 밝혔다.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기로 했고 채무 변제 의사도 있으니 급작스런 체포영장 발부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홍만의 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도 또 다른 지인으로부터 약 2,5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가 일부를 변제한 뒤 고소가 취하된 적이 있다. 최홍만의 향한 네티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는 최홍만을 향한 냉소적인 글들이 넘쳤다. “억울하면 조사를 받으면 된다”는 원칙론적인 의견이 있었고, “어쨌든 돈 안 갚고 질질 끌어서 출석 안 해서 일어난 일은 맞지 않나”라는 힐난도 있었다. 한때 ‘테크노 골리앗’이라는 별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최홍만으로서는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긴 하루였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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