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색소 레이저 치료하기에는 가을이 좋다는데, 정말인가요?
답변=보통 색소 레이저 치료는 겨울에 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름에 색소가 진해지거나 주근깨·잡티 등이 올라오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가을 이후에 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또 딱지가 생기는 레이저나 반응이 강하게 나오는 시술은 한동안 자외선에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최근의 레이저 시술은 자외선과 크게 상관없이 받을 수 있기도 하고, 또 색소의 양상마다 적합한 시술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 계절과 상관없이 시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소 치료를 고려할 때에는 색소의 분포 부위와 양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색소의 '깊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근깨나 검버섯, 일광 흑자 등 피부의 표층에 주로 위치한 색소들은 반응도 더욱 확실하게 나타나고, 제거도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색소에 따라 하나 또는 2~3 종류의 레이저를 혼합해서 시술하게 되며, 시술 후 미세딱지 혹은 딱지가 생기거나 얕게 상처가 나는 형태로 표시가 나게 됩니다. 세안이나 화장 등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은 없으며, 1주일 정도 후에는 딱지가 떨어집니다.
반면 기미나 후천성 오타모반(ABNOM, 호리모반) 등 색소의 위치가 진피 깊은 층에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간단치 않습니다. 흔히 레이저 토닝이나 미백 관리를 병행해서 치료하게 되며, 1~2주 간격으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색소의 양상은 한가지만 뚜렷한 경우보다는 여러 층의 색소들이 섞여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부 표층의 색소 레이저 치료와 병행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레이저 시술 전후로는 휴가나 여행 등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은 피하도록 하며, 최근에 피부가 자극을 받거나 자외선에 의해 손상되었다면 먼저 피부가 진정된 이후에 시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히 진단하여 바르게 치료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술 전후로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평소에 늘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습관화 하여 색소가 올라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문경원 원장은 선릉 예인피부과 원장으로 피부과 전문의다. 주요 진료분야는 피부미용, 피부질환.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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