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79년 10월 26일 저녁 궁정동 청와대 안가에서 정적을 뚫고 몇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10.26사건'의 시작이었다. 김재규는 그 해 12월 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에 사형을 선고 받고 이듬해 형이 집행돼 우여곡절 끝에 경기 광주시 삼성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전대미문의 사건 주역이라 그랬을까. 현재 그의 추모비 '의사김재규장군추모비'의 글자 중 의사와 장군에 해당되는 네 글자를 누군가 정으로 파 훼손해 놓았다. 세월이 흘렀어도 주홍글씨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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