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기자회견을 하는 대표팀의 강민호-김인식 감독-이대은(왼쪽부터).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을 일군 '국민 감독'도 걱정부터 앞섰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을 이끌게 된 김인식(68) 감독과 선수들은 26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첫 소집돼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던 삼성의 주축 투수 3인방(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의 이탈은 일본 언론에도 소개될 만큼 화제였기에 김인식 감독도 류중일 삼성 감독 못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출발부터 악재가 끼었다"면서 "사실 처음 대표팀 구성부터 투수가 약한 게 아니냐는 평이 많았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더 악재가 꼈다. 투수 부문에서는 고전할 거라 생각한다"고 현재 전력을 직시했다.
대표팀은 지난 7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으나 해외 원정 도박 혐의에 연루된 삼성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빠졌다. 대신 좌완 선발 장원준(두산)과 중간계투 심창민(삼성), 마무리 임창민(NC)을 새로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예비 엔트리 45명에도 없던 선수들로 전력 차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전력 손실인 건 틀림없지만 계속 걱정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늘부터 합숙에 들어가 나머지 선수들로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한국시리즈에 출전 중인 삼성-두산 선수들과 일본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이대호(소프트뱅크)을 제외한 대표 선수들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 실무진으로부터 프리미어 12와 관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27일부터 훈련에 돌입하는 가운데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는 시리즈 종료 후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는 27~28일 잠실구장, 29~3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11월 3일에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손발을 맞춘다. 이어 11월 4일과 5일에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아마야구 최강 쿠바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프로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이 쿠바와 경기를 치르는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7년 만이다.
대표팀은 11월 6일 일본으로 출국하고, 8일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9일에는 대만으로 이동해 B조에 속한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미국과 차례로 격돌하고 조 4위 안에 들면 16일 8강전을 벌인다. 4강에 진출하면 일본 도쿄로 이동해 준결승과 결승전에 나선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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