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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JTI코리아 2500원 담배 판매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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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JTI코리아 2500원 담배 판매 거부

입력
2015.10.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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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담배회사 JTI코리아의 꼼수 마케팅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갑에 14개비만 담아 2500원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 현행 담배사업법 등은 갑당 '20개비 담배'의 재포장만을 금지할 뿐, 14개비 소포장 판매에는 제동을 걸 수 없는 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JTI코리아는 '메비우스(과거 마일드세븐)'를 파는 회사로 26일부터 국내 주요 편의점을 대상으로 '카멜 블루 14개비 팩 한정판'을 갑당 2,500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보통 한 갑에 4,500원에 팔리는 담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싸게 보여 다른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 당국도 저가·소량 판매로 담배 소비가 다시 늘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대해 JTI코리아 측은 "한국인 흡연자의 평균적인 하루 담배 소비량을 분석해보니 14개비 정도여서 이번에 한정판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담배 판매처인 주요 편의점들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카멜 블루 14개비 팩 한정판 판매를 꺼리고 있다.

편의점 CU 측은 "14개비 담배에 대한 여러가지 좋지 않은 평가가 나와 자칫 편의점 이미지마저 실추될 가능성이 있어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편의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따라서 JTI코리아는 여타 소규모 편의점 등에서나 판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종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올해부터 담배가격이 올라 JTI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자 갑당 개비 수를 낮추고 가격까지 낮춘 저가 마케팅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상도의를 벗어난 일종의 꼼수라는 지적이다. 업계에 부당 경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담배시장의 점유율은 토종인 KT&G가 58∼60%를 차지하고, 필립모리스가 20%, 영국계 BAT가 12∼13% 순이다. JTI코리아는 6∼7% 정도이고 담배가격 인상 이후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담배회사의 관계자는 "담배회사들은 모회사가 외국계라고 하더라도 정부 당국의 시책에 맞춰 가는 게 일반적"이라며 "JTI코리아의 이런 '튀는' 마케팅은 정부 당국의 제재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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