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대어 송교창(삼일상고ㆍ200㎝)이 KBL(프로농구연맹) 최초로 고졸 선수 1라운드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송교창은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드래프트 행사에서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전주 KCC의 선택을 받았다. 고교 졸업 예정인 선수가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경우는 2005년 1라운드 3순위로 SK에 지명됐던 한상웅이 있었으나 그는 미국에서 고교를 졸업한 동포 출신으로 일반인 자격이었다. 따라서 순수 국내 고졸 출신으론 송교창이 최초인 셈이다. 현재 삼일상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송교창은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가운데 유일한 고교생이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고교 졸업 예정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고졸 선수가 2라운드에 뽑힌 경우도 단 3차례밖에 없었다.
송교창은 장신임에도 스피드와 탄력 등 탁월한 기량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관심을 모았던 대학 농구 최고의 슈터 문성곤(196㎝ㆍ고려대)은 전체 1순위로 안양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문성곤은 탄탄한 하드웨어와 영리한 두뇌까지 갖춰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평가 받았다. 이달 초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대학 정상급 포워드로 이번 시즌 대학리그에서도 평균 10.2득점에 5.5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고려대의 대학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KGC인삼공사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것은 2011년 오세근(28) 이후 4년 만이다.
또 고려대는 지난해 이승현(오리온)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1순위 신인을 배출, 대학 농구 최강임을 입증했다. 문성곤은 “앞으로 팀의 에이스는 물론 국가대표 에이스까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작년, 재작년 프로에 입단한 형들보다 부족하지만 노력해서 형들과 같은 자리에 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인천 전자랜드는 경희대 포워드 한희원(195㎝)을 선발했다. 이호근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전 감독의 아들 이동엽(고려대ㆍ192㎝)은 5순위로 서울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창원 LG는 고양 오리온에 문태종(40)을 내주면서 받은 신인 지명권을 행사해 1라운드 6, 8번 지명권을 획득했는데 6번에서 상명대 가드 정성우(178㎝), 8번에서는 한양대 가드 한상혁(185㎝)을 각각 뽑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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