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좋아 한국 문화 전문 웹진을 시작했다는 나탈리 살리. 그는 "얼마 전부터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한국어를 처음 듣는 순간 멜로디가 들렸어요. 그냥 그 멜로디가 좋았어요. 설명하긴 어렵지만 한국어에는 일본어나 중국어 등 다른 언어에서 들을 수 없는 멜로디가 있어요.”

프랑스에서 웹진 ‘코레 매거진(Coree Magazine)’을 운영 중인 나탈리 살리(27)는 한국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이유로 “한국어의 독특한 억양”을 꼽았다. 지난 16일 서울 합정동에서 만난 그는 “프랑스어에서도 일본어에서도 들을 수 없는 멜로디가 한국어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봄 한국을 처음 찾은 뒤 세 번째 방한한 살리는 17, 18일 열린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인디 음악제) 등을 취재하기 위해 3주 가량 머물 예정이다.

코레 매거진은 프랑스에서 흔치 않은 한국 문화 전문 웹진이다. 한류를 이끌고 있는 K팝은 물론 인디 음악, 재즈, 영화, 드라마, 문학, 요리 심지어 정치와 사회 소식까지 다룬다. 한국어에 매료된 살리가 3년 전 친구와 함께 만든 블로그로 시작한 이 웹진은 이제 필진이 10명에 이를 만큼 탄탄한 매체가 됐다. 그는 “프랑스와 한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한국을 발견하자는 것이 우리 웹진의 모토”라며 “최근 프랑스에서 있었던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행사와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한국 가수들의 파리 공연 등을 취재했다”고 말했다.

편집장인 살리와 동료들은 모두 “한국이 좋아서” 무보수로 일한다. 살리는 고객 관계 관리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서 콘텐츠 관리를 맡고 있다. 그는 “야근이 많은 직업이라 회사에서 돌아와 웹진을 관리하다 보면 쉴 시간이 거의 없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살리의 또 다른 직업은 인디 음악가다. 15년지기 친구와 함께 올 초 듀오를 결성해 길거리 공연도 했다. 듀오의 이름은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힌트를 얻어 지은 ‘리플라이 87(Reply 87)’이다. 그의 첫 공연에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가수 강산에가 참석하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인지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김광석을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해요. 그의 음악은 아주 감동적이고 힘이 있어요. 그의 실제 인생도 그렇고요.”

살리는 언젠가 한국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음악은 그에게 “꿈이 아니라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목록)”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음악을 하는 것 역시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한국은 음악 하기 정말 좋은 곳인 것 같아요. 금전적인 문제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다양한 음악이 있고 좋은 음악가들이 많아요.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한국말로 공연도 해보고 싶습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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