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12월1일 제주기지전대 창설 예정
공사 91.2% 진행 내년 1월 준공
강정마을주민 반대 투쟁 8년째 진행 중
60여명 재판받고 38명 구속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들어설 제주기지전대가 12월1일 창설된다. 제주해군기지의 본격적인 가동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8년째 이어져온 강정마을과의 갈등 등 풀어야 할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해군은 오는 12월 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해상 작전 세력을 지휘하고 지원하는 해군기지 내 육상 주둔 부대인 제주기지전대를 새로 창설한다고 26일 밝혔다.
해군은 제주기지전대 창설을 시작으로 제71기동전대와 제72기동전대 등 제7기동전단, 잠수함사령부 산하 1개의 잠수함전대가 차례로 제주로 이전할 계획이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 진행사항을 보면 함정 20여척과 15만톤급 크루즈 2척이 계류 가능한 부두와 방파제를 짓는 항만공사의 공정률은 현재 94.7%이며, 군 지휘ㆍ지원 행정시설이 들어서는 육상공사의 공정률은 82% 등으로 전체 공정률은 91.2%에 이르고 있다.
해군은 연내 제주해군기지를 완공한 후 내년 1월쯤 준공식을 개최, 본격적으로 해군기지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처럼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지난 2007년 이후 8년째 이어온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해군기지 반대 투쟁과정에서 연행된 주민과 활동가들은 700여명으로, 그 중 기소돼 재판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사람들이 600여명, 구속자도 38명에 이른다. 확정된 벌금은 4억여원에 달한다.
또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반대단체 등의 시위로 지연되면서 정부가 건설업체에 지급한 273억원의 배상금과 관련 해군이 공사지연의 원인을 제공한 시민단체와 마을주민 등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지난 23일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평화운동기구인 국제평화국(IPB, International Peace Bureau)이 주최한 평화 콘퍼런스 겸 시상식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션 맥브라이드 평화상’을 수상했다. 국제평화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평화기구로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1892년에 설립됐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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