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5곳 중 1곳이 영업활동을 통해 버는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부와 에쓰오일, 미래에셋그룹은 좀비 계열사 비중이 50%에 이른다. 부영과 현대, 포스코, KCC, 한화그룹의 좀비 계열사 비중도 30% 이상이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공기업과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30대 그룹의 1,050개 계열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236개사(22.5%)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1 미만이면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다는 뜻이다.
30대 그룹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좀비기업 비율이 20%를 넘는 곳은 14개 그룹으로 집계됐다. 동부그룹의 좀비기업 비율이 51.2%로 가장 높다. 비금융 계열사 41개사 중 21개사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어서 대다수가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곳은 현대그룹이 16개 계열사 중 6개사(37.5%), 포스코그룹 50개 계열사 가운데 17개사(34.0%), SK그룹 81개 중 16개사(19.8%), 삼성그룹 53개 중 10개사(18.9%)로 각각 나타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업종별로는 어업과 숙박업, 스포츠와 오락 관련 서비스업종의 절반 이상이 좀비기업으로 나타났다. 소재지별로는 강원도가 41.5%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이 가장 많았고 제주도 38.3%, 대전 35.2%, 충남 34.9% 순이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