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청화귀곡자하산도문관
2005년 7월12일 런던 크리스티경매에서 영국 골동상이 '원청화귀곡자하산도문관'(사진)을 1,568만8,000파운드(약2.45억위안=현재환율로 438억원)에 낙찰 받아 중국문화재 및 아시아예술품경매의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원청화자기가 세계경매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순간이었다.
코발트블루 안료로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리는 착상은 메소포타미아와 중동에서 비롯된 방법이다. 청화백자는 백자 유약 밑에 코발트 안료를 사용하여 붓으로 문양을 그린 후 투명유를 씌우고 환원염으로 굽는다. 흰 바탕에 아름다운 청색의 문양을 떠오르게 한 것이다. 1,320년대 말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경덕진의 청화백자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있는 하이테크 산업으로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청화는 50여년전까지만 해도 각광받지 못했다 . 미국인 포프박사가 영국의 데이비드 재단에 소장되어 있는 '지정십일년(至正十一年)'이라는 관지가 있는 '원청화운룡문상이병'을 근거로 이란과 터키에 존재하는 원청화자기를 대조 연구 이후 세인의 주목을 끌게 됐다.
최근 30년간 국내·외에서 원청화에 대한 연구와 소장열이 끊임없이 지속됐다. 시장가격도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을 호가하게 됐다. 당연히 시장에는 수많은 모방품이 나타났다. 원말·명초의 소마리청은 망간의 함유량이 적고 철의 함유량이 높아 그에 따른 특징이 나타난다. 따라서 절대 다수의 원청화자기 청화발색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철수반현상'(鐵銹班現象)과 '훈산현상'(暈散現象)이 그것이다. 철수반현상은 공예기술의 한계로 유약속에 철분이 함유되어 소성된 뒤에 원청화자기 표면에 철분이 산화되어 형성된 흔적이다. 또 대부분의 원청화에는 모두 훈산현상이 나타나며 마치 붓으로 화선지 위에 번지는 효과를 낸 것과 유사하다. 묵화와 같은 회화감·귤피문·겹쳐쌓아 올리는 효과·일필휘지법 등은 소마리청을 활용한 문양의 특징이다.
원대 청화백자와 송대자기의 차이점은 원청화 색상과 기물 크기가 이슬람 금속기의 기형을 반영한 이국적인 형태다. 이러한 차이점은 청화백자가 주로 이슬람권을 대상으로 한 수출품으로 생산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몽골의 침입으로13세기 후반 근동의 도자산업이 거의 파괴됐다. 하지만 원 정부는 도자기 수출을 주요 수입원으로 생각했다. 처음부터 교역을 목적으로 생산된 청화백자는 교역 대상국의 문화적 특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으며 어느 시대보다도 외래문화와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그 특성을 형성해 나갔다. 외래요소의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원 청화백자는 중국도자상의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첸쩡샤는 '중한고미술협회'이사로 1,000여점의 중국도자기를 두루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C'는 중국도자기(Chinese ceramics)를 뜻한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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