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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준비로 바빠서"…말 굶긴 미국 보디빌더 부부 법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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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준비로 바빠서"…말 굶긴 미국 보디빌더 부부 법정에

입력
2015.10.2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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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준비로 바빴던 나머지 말을 굶긴 미국 보디빌더 부부가 동물 학대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됐다.

25일(현지시간) 마이애미 헤럴드와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검찰은 기르던 말을 영양실조에 이르게 한 알렉스 파에스(48), 밀라그로스 코완(50) 부부에게 동물 학대 등 혐의로 지난 23일 기소했다.

부부 팀인 이들은 4년 전에도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하려고 바쁘게 전국을 돌아다닌 바람에 말 먹이를 주지 못해 비슷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초범이라 벌을 받지 않고 풀려났다. 하지만, 이번에 두 번째로 동물 보호단체에 적발되면서 12월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동물 구조 단체와 경찰은 지난 5월 마이애미 데이드 남쪽에 있는 부부 소유의 목장에서 말라 비틀어져 앙상하게 뼈를 드러낸 말 3마리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말 세 마리는 각종 잡다한 물건이 쌓인 목장에서 옴짝달싹 움직이지도 못한 채 먹지도 못해 겨우 생명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에만 해도 터질 듯한 근육으로 다듬어진 주인 부부와 함께 늠름한 위용을 자랑한 한 백마는 현재 뼈와 가죽만 남은 몰골을 드러내 충격을 줬다.

구조된 말을 데려간 동물 학대 예방단체가 그간 먹이를 잘 먹인 덕분에 말들은 체중을 되찾고 야성도 되찾았다고 마이애미 헤럴드는 전했다. 부부측 변호사는 “경찰이 굶은 말에 관심을 두기보다 여러 사건의 희생자와 어린이 희생자 수사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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