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성능이 30배 가량 뛰어난 기상청 슈퍼컴퓨터 4호기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기상청은 올해 1월부터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의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에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4호기의 시범운영은 연말까지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22일 언론에 공개된 슈퍼컴퓨터는‘초기 시스템’, ‘현업용’,‘백업용’ 등 3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이 때문에 슈퍼컴퓨터의 이름은 3개다. 올해 8월 대국민 공모로 정해진 4호기 이름은 각각‘우리’ ‘누리’ ‘미리’ 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국 크레이사(社)로부터 600억 원에 낙찰된 슈퍼컴퓨터 4호기(크레이 XC40)는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성능을 고려했을 때 5년 전 도입된 3호기에 비해 30배 가량 우수하다. 1999년 도입된 1호기와 비교했을 때는 연산 능력이 3만 배 이상 향상된 모델이다. 연중무휴 운영되는 슈퍼컴퓨터는 매일 10만 여장의 일기도와 2.5TB(1GB의 1,000배)상당의 기상 정보를 생산하게 된다.
기상청은 새 슈퍼컴퓨터의 도입으로 장기 기상예보 정확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호기가 도입됐을 때도 단기ㆍ중기예보 정확도가 3~5% 가량 향상됐기 때문이다. 슈퍼컴 4호기는 대기 상태를 분석하는 해상도도 지금보다 2배 가까이 향상될 것으로 보여 기상청은 보다 또렷한 대기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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