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삼성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은 지난 15일 한 언론의 보도와 함께 시작됐다. 당시 한 매체는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급 선수 3명이 마카오 카지노에서 수억 원대 도박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스캔들에 휩싸이게 된 삼성 구단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파문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17일에는 서울지방경찰청이 삼성 소속 주축 선수 2명이 최근 마카오에서 각각 수억원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더욱 깊어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아구 선수 원정 도박에 대한 소문은 들은 바 있으나 현재까지 어떤 수사 단서도 없는 상태다. 검찰 내사와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황'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19일에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소속 선수 2명이 정규시즌 후 홍콩에 다녀온 사실이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출입국 조회 결과 원정 도박 혐의로 내사를 하고 있는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에 홍콩에 다녀온 사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홍콩에서 배편 등으로 마카오로 갔는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침묵을 지키던 구단은 지난 20일 김인 대표가 나서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을 사과 드린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첫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도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명단을 밝히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25일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면 당연히 포함됐어야 할 해당 선수들의 면면이 드러나게 됐다.
사진=김인 삼성 구단 대표.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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