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의료센터 구축 프로젝트
2000억 투입… 맞춤형 치료 연구
국내 24개 대학과 성과 공유
美 스탠퍼드 등 외국과도 협력
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우경)이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더 건강한 삶의 실현’을 목표로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구축에 발벗고 나서 의료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KU-MAGIC 프로젝트’다.
KU-MAGIC은 ‘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의 줄임말로, 의과대학 보건과학대 생명과학대 이과대 공과대 약학대 간호대 등과 고려대의료원을 잇는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구축이 골자다. 이 프로젝트에는 향후 수년 간 2,000여억원이 넘는 거액이 투입된다.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가 학교의 명예와 역량을 걸고 진행하는 야심작이다. 앞서 고려대학교는 지난 9월 정릉캠퍼스에서 ‘KU-MAGIC Project’을 발족하고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의료ㆍ보건 분야 인력과 인프라를 완비한 고려대의료원은 KU-MAGIC 프로젝트에서 핵심축이다. 김우경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은 이달 초부터 미 국립보건원 임상센터(NIH Clinical Center), UC 샌디에이고 IEM 연구소, 존스홉킨스 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 등 세계적 연구기관을 잇따라 방문, 연구 네트워크 구축 및 세계적 연구 인력 초빙 등을 위해 숨가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KU-MAGIC 프로젝트는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더 건강한 삶의 실현’을 위한 것이다. 융복합 연구개발을 통해 바이오메디컬 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이루고,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센터 연구 플랫폼 구축으로 의학연구를 선도함으로써 미래 의술을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이다.
구체적으로 네 가지 핵심 R&I 분야가 초점으로, ▲바이러스 및 감염병 ▲미래형 의료기기(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오픈 플랫폼 구축 및 IT·BT 융합 의료기기 개발) ▲맞춤형 의료(암 치료를 위한 차세대 유전체 및 단백질체 연구 및 개인 맞춤형 진단ㆍ치료 기술 개발) ▲스마트 에이징(미래형 의료기술 R&I 를 통한 식ㆍ의약품 개발)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고려대 산하 의료원 및 3개 병원과 1,534명의 교수, 4,827명의 전문 의료인을 비롯해 홍릉지역에 위치한 24개 대학과 1,680명의 교수, 1만208명의 석ㆍ박사급 연구진이 함께 연구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U-MAGIC(주)을 발족하고 연구개발에 따른 지적재산권 관리는 물론 스타트업 활성화 지원에도 나선다. 오는 2016년에는 ‘KU-MAGIC Project Zero’를 발족해 안암에 자연계, 인문사회 캠퍼스, 의과대학과 보건과학대를 잇는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착공에 나선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미 보유한 연구역량의 강화에 힘쓰는 한편, 미국 스탠퍼드대, 영국 킹스컬리지, 싱가포르 A-STAR 등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 연구기관 50여 곳과 파트너십 형성을 추진 중이다. 이는 김우경 의무부총장과 김용연 의무기획처장, 최재욱 대외협력실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지난 1일부터 잇따라 미국 등 해외 방문 길에 오르고 있는 데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김 의무부총장 등은 컬럼비아 의과대학의 신경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르게 프르제드보르스키(Serge Przedborski) 교수, 코넬대학의료원의 내과총괄 어거스틴 최(Augustine Choi) 교수와 잇따라 만남을 갖고 다학제간 연구 촉진과 세계 수준의 연구자 영입 등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격리ㆍ감염관리 시설을 가진 국립보건원 임상센터 방문에서는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관리 행정에 관한 연구년 프로그램’과 ‘연구관리 파견 근무’를 통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협의했다는 후문이다.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로 평가받는 존스홉킨스 대학의 몽고메리 캠퍼스도 찾아 보건의료산업 최고위과정 개설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내 연구소 평가 1위의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IEM(UC San Diego Institute of Engineering in Medicine) 방문이다. UCSD IEM은 미국내 의학ㆍ공학 융합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UCSD와 IEM 연구소의 연구비 총액은 연간 10억 달러에 육박한다. 고려대의료원은 이곳 방문과 관련, “다학제간 연구 및 중개연구 활성화 방안과 임상시험연구, 보건의료법, 보건의료 리더십 등의 대학원 석사과정 개설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김우경 의무부총장은 “'환자 중심 병원’과 '연구 중심 병원'을 슬로건으로 KU-MAGIC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융복합 연구를 통해 의료산업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송강섭기자 eric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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