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청순한 이미지의 청춘스타에서 최근에는 tvN ‘삼시세끼’에서 붙여준 친근한 별명 ‘옹심이’까지. 배우 김하늘(38)은 데뷔 초창기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청초한 외모와 조곤조곤한 말투로 남성들의 마음을 녹이던 ‘여신’이었다.
그러던 그녀가 내년 3월 19일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한다고 발표했다. 들리는 소문에는 5성급 호텔에 유명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 등 화려한 결혼식을 예고하고 있지만, 김하늘의 데뷔 시절은 흔들리는 청춘의 자화상이었다. 그만큼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MBC 드라마 ‘로망스’(2002)를 통해 다소 엉뚱하고 발랄한 여교사 채원으로 등장해 어두운 이미지를 씻어버린다. 연이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로 코믹 연기에도 도전해 성공한다. 데뷔 초창기 그녀의 작품들을 짚어봤다.
1. 바이 준(1998)
김하늘의 데뷔작이다. 방황하는 10대인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였다. 김하늘의 파격 연기도 찾아볼 수 있다.
영화는 준(하랑)과 채영(김하늘), 도기(유지태)에 초점을 맞춘다. 세 사람은 절칠한 친구 사이로, 준과 채영은 연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기가 채영을 사랑하게 되면서 관계는 틀어져 간다. 열 아홉.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을 보낼 파티를 하다 준이 의문의 화제가 발생해 준이 사망한다. 남겨진 채영과 도기는 아픈 상처를 안은 채 스물 한 살이 되지만 여전히 준의 환영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결국 채영과 도기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술과 마약에 빠져 방황하는 삶을 이어간다. 고교 시절 그렇게 원하던 성인이 됐지만 그들을 맞은 건 버거운 인생의 무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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