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부산 KT가 691일만에 '천적' 서울 SK를 꺾고 '드디어' 승리를 신고했다.
KT는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SK를 103-84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2013년12월1일 이후 계속된 SK전 10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2연패에서 탈출한 kt는 시즌 전적 6승8패로 SK와 함께 공동 7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SK는 2연패에 빠졌다.
단신 외국인 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블레이클리는 30득점 17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조성민과 박철호도 각각 16득점을 올리며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KT는 경기 초반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SK에 끌려갔다. 1쿼터에서 10-24로 뒤졌고, 2쿼터까지는 37-42로 밀렸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KT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KT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3쿼터에서 SK를 강하게 압박했다. KT는 3쿼터에서 SK의 골 밑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블레이클리가 9점을 넣고, 코트니 심스는 8점을 올렸다. 외곽도 불을 뿜었다. 이재도와 블레이클리, 조성민, 박상오가 연달아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는 등 KT는 3쿼터에만 33점을 몰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4쿼터 들어서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4쿼터에서 조성민은 자유투 6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이날 승리로 KT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까지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13일 오리온이 동부를 상대로 올린 100점이다.
SK는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의 공백이 뼈아팠다. 사이먼은 이번 시즌 13경기에 나와 경기당 평균 17.9득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SK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날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SK는 '빅맨' 사이먼이 빠지면서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뛸 수 있는 3쿼터를 버텨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드워릭 스펜서가 양팀을 합쳐 최다인 39득점에 성공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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