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3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 인하했다. 최근 발표된 올해 3분기 성장률(전년동기 대비 6.9%)이 연간 성장 목표치인 7%를 밑돌자 통화완화 조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예금ㆍ대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리고, 시중은행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 인하한 것은 중국 증시 폭락세가 이어졌던 지난 8월25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중국 경제성장에 여전히 하방 압력이 있는 만큼, 경기 구조조정을 강화하고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24일부터 1년 만기 대출금리는 4.6%에서 4.35%, 1년 만기 예금금리는 1.75%에서 1.5%로 인하된다. 고객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 예치해야 하는 비율을 뜻하는 지준율도 적격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24일부터 17.5%로 내려간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여섯 번째, 지준율 인하는 올 들어 네 번째다.
중국의 추가적 통화완화 조치는 지난 19일 중국 3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시간문제로 여겨져 왔다. 중국 분기성장률이 7%에 못 미친 것은 6년 반 만에 처음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를 사수하려는 당국의 초조감도 커진 상황이다. 오는 26일부터 중국 공산당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가 열린다는 점도 중국 정부가 발빠르게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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