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47) 효성 사장의 수백억원대 횡령ㆍ배임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조 사장의 동생인 조현문(46) 전 효성 부사장을 조사했다. 지난해 조 전 부사장이 형인 조 사장 등 효성그룹 전ㆍ현직 임원들을 고발한 이 사건은 효성그룹판 ‘형제의 난(亂)’으로 불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지난 15일과 20일, 조 전 부사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낸 고발장에서 “부동산관리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다른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하고 신주를 인수하는 과정 등에서 수백억원대 횡령ㆍ배임이 발생했고, 이는 형과 동생의 이익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 사건은 고소ㆍ고발 사건 전담부서인 조사1부에 배당됐으나, 올해 5월 특수4부에 재배당됐는데 5개월 여 만에 본격적인 수사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사건의 통상 절차에 따라 조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선 정치인 또는 대기업 사정을 맡는 특수부가 수사에 나선 만큼, 기업 비리 전반을 살펴보는 쪽으로 사건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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