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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무리할 필요가 없다

입력
2015.10.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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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결승전 제3국

백 윤찬희 4단

흑 민상연 4단

<장면 6> 좌상쪽 백돌이 너무 크게 잡혀서 흑의 우세다. 윤찬희가 △로 늘어서 반격에 나섰다. 주변 백이 상당히 두터운 모습이어서 흑 넉 점을 바로 움직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민상연이 굳이 흑돌을 살리려 하지 않고 1부터 7까지 좌우의 백돌을 가르고 나가면서 중앙 백 세력을 지우는 정도로 만족했다. 이미 벌어놓은 실리가 많기 때문에 괜히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참고1도
참고1도

이때 윤찬희가 8로 늘어서 흑 넉 점을 확실히 제압한 게 너무 발이 느렸다. 백이 손을 빼더라도 당장 무슨 탈이 생기는 건 아니므로 <참고1도> 1로 좌측을 튼튼하게 지켜 두는 게 더 나았다.

반대로 흑에게 9, 11을 당한 게 아팠다. 대신 백이 12, 14로 상변을 돌파했지만 13부터 17까지 진행되고 보니 어느덧 중앙의 주도권이 흑쪽으로 넘어간 느낌이다. 윤찬희가 18부터 22까지 선수한 다음 24, 26으로 중앙을 보강했지만 흑이 전체적으로 두텁고 집도 많아서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수순 중 18 때 19, 21로 물러선 건 정수다. 덜컥 <참고2도> 1로 차단했다간 2, 4의 반발을 당해서 오히려 흑이 곤란해진다. 박영철 객원기자

참고2도
참고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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