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니세비치·마이클 창 등
ATP 챔피언스투어 참가 극찬
왕년의 테니스 전설들이 ‘정현의 나라’에 모였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챔피언스투어 ‘기아 챔피언스컵 2015’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을 찾은 이들은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ㆍ삼성증권 후원ㆍ랭킹52위)에 대해 “톱 랭커의 자질이 충분하다”며 칭찬 일색이다.
2001년 윔블던 챔피언 고란 이바니세비치(44ㆍ크로아티아)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현은 앞으로 테니스의 미래가 될 자질을 갖췄다”면서 “스트로크 실력이 뛰어나고 서브를 좀 더 보완하면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바니세비치는 올해 정현과 두 번 맞붙었던 마린 칠리치(27ㆍ크로아티아ㆍ14위)의 코치이기도 하다. 결과는 칠리치의 승리였지만 정현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인 칠리치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나비세비치는 “공교롭게도 칠리치가 정현과 맞붙었던 경기를 두 번 다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정현이 보르나 코리치(크로아티아),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 함께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테니스의 전설 마이클 창(43ㆍ미국) 역시 정현을 아시아 테니스 부흥을 주도할 선수로 지목했다. 그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US오픈에서 아시아 출신 최초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던 니시코리 케이(26ㆍ일본ㆍ6위)의 ‘황색 돌풍’을 이끌었던 코치이기도 하다.
창은 “한국에는 이형택, 정현 등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며 “그만큼 향후 발전이 기대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테니스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고 좋은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 톱10에 들어갈 선수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바니세비치와 창 뿐만 아니라 2000년 US오픈과 2005년 호주오픈 우승자인 마라트 사핀(35ㆍ러시아),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페르난도 곤살레스(35ㆍ칠레) 등이 출전한다. 이들 네명은 24일부터 이틀간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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