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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산체스-오레올… '쿠바 돌풍' 휘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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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산체스-오레올… '쿠바 돌풍' 휘몰아친다

입력
2015.10.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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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7개 구단 용병 모두 합류

1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OK저축은행 시몬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OK저축은행 시몬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남자부 7개 구단의 한해 운명을 좌우할 ‘용병 농사’의 씨앗이 뿌려졌다. 지난 20일 독일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괴르기 그로저가 삼성화재에 합류하면서 7개 구단 용병들이 100%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V리그에 불었던 ‘쿠바 특급’돌풍은 이번 시즌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2014~15시즌 V리그는 유난히 쿠바 용병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레오(25)는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시몬(28ㆍOK저축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레오를 완파하며 ‘삼성천하’를 끝낸 주인공이다. 쿠바 출신들은 어느새 한국 프로배구에서 믿고 맡기는 우승 청부사가 된 모양새다.

레오가 한국 무대를 떠나면서 시몬과의 라이벌전도 막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산체스(29ㆍ대한항공)가 복병이다. 지난 시즌 세터와의 호흡 문제로 제 실력을 발휘 못했던 산체스는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30)의 복귀로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고 있다. 비시즌 동안 무릎 수술과 재활에 매달렸던 시몬은 개막과 함께 언제 아팠냐는 듯 연일 코트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코트가 시몬과 산체스의 대결로 양분될 것 같지는 않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29) 카드로 명가 재건을 노린다. 2012~13시즌 LIG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오레올은 ‘두 번의 실패는 없다’라는 마음으로 한국 무대를 다시 찾았다. 오레올은 한국 무대에 데뷔할 당시만 해도 LIG손해보험을 우승 후보로 올려 놓은 거물급 선수였지만 시즌의 끝은 씁쓸했다. 오레올을 앞세운 LIG손보는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방출 당한 동생 오스멜 까메호(26)의 명예까지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절박함만이 오레올의 전부는 아니다. 오레올은 산체스와 시몬과는 또 다른 색깔의 선수다. 세터 출신인 오레올의 배구 스타일은 최태웅(39) 현대캐피탈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최 감독이 무조건 강한 공격을 구사하는 외국인 선수보다 전방위적인 활약이 가능한 오레올을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태웅표 ‘스피드 배구’의 핵심 축인 오레올은 시몬과 산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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