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구주택총조사에는 등록센서스 방식이 새롭게 도입된다. 13개 주요 부처 및 기관에 등록돼 있는 주민등록부나 건축물대장 등 총 24종의 행정자료를 제출 받아 통계 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들 자료로 확인하기 어려운 아동 보육 상황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20%(약 1,000만명)를 표본으로, 기존과 동일한 심층 현장조사를 하게 된다.
등록센서스 방식은 기존의 전수조사 방식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조사 대상자의 응답 거부의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조사원이 방문했을 때 집에 아무도 없어 헛걸음을 하게 될 걱정도 덜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조사 당시 100명당 2명 정도(1.7%)가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부재 중으로 조사를 결국 하지 못했다.
인구나 가구, 주택 관련 자료를 매년 집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5년 주기로 통계 정보를 제공했는데 앞으로는 매년 갱신된 인구나 가구, 주택 통계 결과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복과 누락의 우려도 사라지면서 한층 정확한 통계생산도 가능하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 통계청은 조사 인력을 6만9,000여명 감축하면서 1,455억원 정도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등록센서스 도입으로 1,455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게 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국의 모든 가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대규모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통계를 작성하고 활용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체계적으로 수집되고 관리되는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통계의 품질은 한층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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