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경문 NC 감독은 신중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비디오 판독은 초반에 잘 못 쓰면 중요할 때 못 쓰는 경우가 생긴다"며 "무사 상황이나 득점권이 아니라면 급하게 쓰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 3차전까지 NC는 합의 판정을 초반에 자제했다.
그러나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 NC는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이후 우전 안타로 출루한 이종욱이 손시헌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2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지만 이종욱은 벤치에 비디오 판독 요청을 신호로 보냈고 이광길 3루 코치 역시 같은 신호를 보냈다. 이에 김 감독은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국 번복되지 않았다.
김 감독이 기존 입장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초반에 합의 판정 승부수를 던진 건 선취점에 대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상대 선발은 1차전에 완봉승을 거뒀던 더스틴 니퍼트였고, 3일 휴식 후 등판에도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마구 뿌렸다. 또한 NC 선발 에릭 해커 또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이날 한 점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2사 2루에서 타격 감이 좋은 손시헌에게 한 방을 기대하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임민환 기자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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