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좌석 30석 이상 많아
“항상 자리가 없었는데 오늘은 앉아서 갑니다. (2층에 타니) 관광하는 기분도 들고 쾌적하니 편안하네요. 앞으로 더 많이 운행했으면 좋겠어요.” (경기 김포시 설도마을 주민 김모 씨)
서울과 경기를 오가는 광역버스의 입석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가 도입한 2층 광역버스가 22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첫 운행을 시작한 2층 광역버스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시청까지 왕복 97km 구간을 이동하는 8601번 노선에 투입됐다. 2층 버스가 국내 정규 버스 노선에 투입되기는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 김포시 양촌읍 김포운수 차고지를 출발한 2층 광역버스를 직접 탑승한 시민들은 전반적으로 쾌적하고 편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포 장기동에서 서울 영등포로 이동한 탑승객 김모 씨는 “버스가 2층이라는 것 자체가 새로운데, 서비스까지 좋다”며 “앞으로도 이용할 생각이 있다”며 만족했다.
실제 2층 광역버스에는 탑승객 편의를 위해 좌석마다 USB 충전포트와 독서등, 하차벨이 설치돼 있고,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또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탑승 편의를 위한 저상버스 형태에 차체기울임 장치, 휠체어경사판 등도 장착됐다.
도는 첫 운행 버스를 포함해 올해 안으로 총 9대의 2층 광역버스를 실제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30일에는 8002번(대성리~잠실역), 8012번(내촌~잠실역) 등 남양주시 2개 노선과 8600번(양촌~서울시청) 김포시 1개 노선에 2층 광역버스가 1대씩 투입된다.
또 다음달 10일에는 남양주 노선인 1000-2번(호평동~잠실역)에 1대, 김포 노선인 8601번(대포리~서울시청)에 3대가 투입되며, 다음달 말에는 8601번 노선에 1대가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2층 광역버스의 좌석 수는 운전석을 제외하고 1층 13석, 2층 59석으로, 일반 광역버스에 비해 대략 30석 이상이 많다. 그러나 차실 높이는 1층 1.82m, 2층 1.70m로, 2층은 일반 성인 남성이 이동할 때 구부정한 자세를 취해야 할 정도로 낮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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