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전승이라는 위업에 도전한다. 브라질과 기니를 제압하고 일찌감치 대회 16강 진출을 확정한 최진철호는 오는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칠레 코킴보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당초 한국 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우승후보 브라질과 축구 강국 잉글랜드, 아프리카 복병 기니와 한 조를 이뤄 16강 진출이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이 최강팀이었다. 한국은 지난 18일과 21일 열린 브라질전(1-0)과 기니전(1-0)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한국 축구는 FIFA 주관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브라질을 잡았을 뿐 아니라 처음으로 첫 두 경기를 모두 이기는 새로운 역사도 썼다. 한국은 승점 6점을 확보해 B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기니전 직후 팀 주축인 이승우는 "모든 선수가 하나의 팀이 돼 잘 준비해서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라가고 싶다"고 패기를 드러냈다. 반면 최진철 감독은 기뻐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2승을 거두면서 조 1위를 할지 2위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경우도 처음이다. 생각 같아서는 3승을 하고 싶다"면서도 "16강 상대를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길 경우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간다. 조 1위가 되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다른 조 3위팀과 16강에서 만나게 돼 8강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 A조나 C조 또는 D조의 3위팀과 16강전을 갖고, 조 2위로 진출하면 F조 2위와 상대한다. 현재 1경기씩만을 치른 F조에서는 프랑스와 파라과이가 나란히 1승으로 1, 2위에 올라 있다.
최 감독은 대회 전에 4강 진출의 목표를 내비쳤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만큼 향후 대진을 예상해 잉글랜드전에서 완급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체력안배도 고려하겠다는 자세다.
한국과 달리 잉글랜드는 갈 길이 바쁘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1무1패(승점 1)를 기록했다. 기니와 승점, 골득실(-1)이 같은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잉글랜드는 승리가 예상됐던 기니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브라질에 0-1로 패했다. 한국과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잉글랜드는 한국과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최진철 감독(맨 왼쪽, KF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